[경제영토를 넓히자] (5) 건설시장도 한류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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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드라마 '대장금' 방영 이후 한류(韓流) 열풍이 뜨겁다.
이를 반영하듯 이곳 건설시장에서도 한국 업체들의 바람이 거세다.
포스코건설은 현지에 포스리라마와 IBC란 2개의 법인을 세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리라마는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최대 철골업체인 리라마와 지난 1995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포스틸과 함께 이 회사의 지분 70%을 갖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호찌민공항 증설공사,나이키 신발공장동 공사,푸미발전소 보일러 설치 및 비료공장 공사,백신 제약공장 및 화학공장 건축공사,캄보디아 직업훈련원 공사 등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포스코건설은 2004년 일반건축과 토목,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1350만달러의 수주액을 올려 외국 업체 가운데 최고 수주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은 특히 주택시장에서 활발하다.
침체 기미를 보이는 국내 시장을 피해 일찌감치 베트남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상당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경남기업 동일하이빌 대원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노이 인근 뚜리엠 지역에서 63만평 규모의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엔 아파트 5000가구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간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총 9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조만간 본계약을 맺고 착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견 건설업체들도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원은 지난해 초 호찌민시 안푸지역에서 '칸타빌' 브랜드를 단 아파트 405가구의 분양을 개시,현재 70~80%의 계약률을 올리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우리 돈으로 평당 430만원 안팎에 달하는 고급 단지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중 같은 지역에서 '칸타빌 2차' 500가구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 수도 하노이시에서 1500가구,중부도시 다낭시에서 1000가구를 분양하는 등 공급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견 업체인 IDT는 호찌민시에서 작년 3월 쾅쭝소프트웨어파크 단지 내에 한국에서조차 생소한 '서비스드 레지던스'(호텔식 서비스를 갖춘 임대주택)를 착공,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호찌민 서부 지역에서 '빈로크 신주거단지(7만1400여평)'를 개발하고 있다.
대우전자 베트남지사장 출신의 황병락 IDT 사장은 "빈로크 주거단지는 토지조성 공사가 80% 정도 완료된 상태"라며 "아파트 분양과 별도로 국제학교와 종합병원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림건설이 지난해 4월 현지법인을 세운 데 이어 월드건설 성원건설 등도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신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김종욱 우림건설 이사는 "베트남에서 재개발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된 프로젝트는 없지만 수익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