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특별한 해" … 올핸 우리 행보 지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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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또 다른 시작의 해…올해는 우리에 특별한 해다.
"올해 10년 단위 창립 기념일을 맞는 두산그룹(110주년),금호아시아나그룹(60주년),효성그룹(40주년),현대그룹(현대상선 30주년)의 새해 슬로건이자 그룹 내 분위기다.
이들 그룹은 새 역사를 쓴다는 각오로 2006년을 맞았다.
10년마다 돌아오는 기념 해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특히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나는 중요한 해로 여기고 있다.
내실 다지기와 글로벌 경영이라는 일반적인 기업전략은 이들 그룹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특별한 생일을 맞는 이들 그룹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내부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대도약'라는 대망(大望)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통운 인수전을 잘 준비해 달라(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거나 "새해엔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는 총수들의 직설 화법에서 대도약을 위한 '공격경영'의 의지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한통운 등 이들 그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의 향배에 따라서는 해당 그룹의 재계 순위도 급격한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개화기로 접어 들던 1896년 8월 박승직 창업 회장이 서울 배오개에 면직물을 주로 취급하는 점포를 개설한 이후 1세기 하고도 10년이 흘렀다.
두산은 올해에도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에서 시작된 '덩치 키우기'를 지속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건설 관련 사업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벌이고 있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박인천 창업 회장이 1946년 광주에서 시발택시 2대로 운수사업을 시작한 지 60주년을 맞는 금호아시아나그룹도 M&A를 통한 대도약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박삼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2006년은) 재계 5대 그룹 도약을 위한 첫 해"라고 강조한 점은 예사롭지 않다.
그룹 내에서도 아직 공유되지 않은 박 회장의 원대한 비전에 직원들은 "놀랐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박 회장의 비전은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물류·관광레저 분야에서 공격적인 M&A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그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했고 대한통운 지분도 14.7%나 확보하며 잠재적인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서울 신문로 사옥 맞은 편에 대규모 제2사옥 건립에 돌입한 것도 사세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는 3월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창립 30주년을 맞는 현대그룹은 모태인 현대건설을 향한 '구애(求愛)'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채권단의 입장을 고려,신중한 인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는 현대건설 인수를 시작으로 옛 영광을 재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장담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정은 회장도 신년사에서 "2006년 한해는 우리 현대그룹에 많은 변화와 성장이 뒤따를 것"이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현대건설 매각 방침이 정해지면 곧바로 태스크포스팀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효성그룹도 "올해는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4년 대우종합기계,지난해 대우정밀 인수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신성장엔진 발굴에 대한 추진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탄생 100주년이면서 조석래 회장의 입사 40주년이 되는 해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이른 효성이 제2의 도약을 위해 과감한 M&A에 나서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올해 10년 단위 창립 기념일을 맞는 두산그룹(110주년),금호아시아나그룹(60주년),효성그룹(40주년),현대그룹(현대상선 30주년)의 새해 슬로건이자 그룹 내 분위기다.
이들 그룹은 새 역사를 쓴다는 각오로 2006년을 맞았다.
10년마다 돌아오는 기념 해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특히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나는 중요한 해로 여기고 있다.
내실 다지기와 글로벌 경영이라는 일반적인 기업전략은 이들 그룹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특별한 생일을 맞는 이들 그룹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내부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대도약'라는 대망(大望)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통운 인수전을 잘 준비해 달라(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거나 "새해엔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는 총수들의 직설 화법에서 대도약을 위한 '공격경영'의 의지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한통운 등 이들 그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의 향배에 따라서는 해당 그룹의 재계 순위도 급격한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개화기로 접어 들던 1896년 8월 박승직 창업 회장이 서울 배오개에 면직물을 주로 취급하는 점포를 개설한 이후 1세기 하고도 10년이 흘렀다.
두산은 올해에도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에서 시작된 '덩치 키우기'를 지속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건설 관련 사업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벌이고 있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박인천 창업 회장이 1946년 광주에서 시발택시 2대로 운수사업을 시작한 지 60주년을 맞는 금호아시아나그룹도 M&A를 통한 대도약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박삼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2006년은) 재계 5대 그룹 도약을 위한 첫 해"라고 강조한 점은 예사롭지 않다.
그룹 내에서도 아직 공유되지 않은 박 회장의 원대한 비전에 직원들은 "놀랐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박 회장의 비전은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물류·관광레저 분야에서 공격적인 M&A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그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했고 대한통운 지분도 14.7%나 확보하며 잠재적인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서울 신문로 사옥 맞은 편에 대규모 제2사옥 건립에 돌입한 것도 사세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는 3월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창립 30주년을 맞는 현대그룹은 모태인 현대건설을 향한 '구애(求愛)'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채권단의 입장을 고려,신중한 인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는 현대건설 인수를 시작으로 옛 영광을 재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장담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정은 회장도 신년사에서 "2006년 한해는 우리 현대그룹에 많은 변화와 성장이 뒤따를 것"이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현대건설 매각 방침이 정해지면 곧바로 태스크포스팀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효성그룹도 "올해는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4년 대우종합기계,지난해 대우정밀 인수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신성장엔진 발굴에 대한 추진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탄생 100주년이면서 조석래 회장의 입사 40주년이 되는 해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이른 효성이 제2의 도약을 위해 과감한 M&A에 나서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