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논문도 조작] 난자 2061개 사용…배반포 단계까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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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10일 최종 발표에서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뿐 아니라 2004년 논문도 조작됐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황 교수측이 주장하는 원천기술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교수팀이 배반포 단계까지 기술은 개발했으며 복제개 스너피는 조사 결과 진짜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원천기술 인정 어렵다
2004년 사이언스에 보고되고 특허가 출원된 1번 줄기세포주의 DNA 분석결과 공여자와 전혀 일치하지 않았으며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를 만들었다는 어떤 입증자료도 없었다. 이에 따라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줄기세포의 DNA지문 분석결과가 조작되고 세포 사진들도 조작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1번 줄기세포는 공여자의 난자가 탈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세포(극체)와 융합해 처녀생식(단성생식)이 되면서 만들어진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
황 교수팀의 핵이식을 통한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으나 이를 줄기세포주로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어 이를 원천기술로 인정하기 어렵다. 핵이식에 의한 배반포 형성의 성공률을 약 10%로 집계하고 있으나 실험노트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배반포들이었다.
◆복제개 스너피는 진짜다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 스너피와 스너피의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그리고 대리모 개에서 혈액을 채취하고,난자제공견의 체세포조직을 얻어 각각 3개 기관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복제개임을 확인했다.
◆2061개의 난자 사용됐다
황 교수팀의 컴퓨터 파일과 노트,미즈메디병원 외 3개 병원의 난자제공 관련 기록,관련자들의 면담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02년 11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3년간 4개 병원에서 129명으로부터 2061개의 난자가 채취돼 황 교수팀에 제공됐다.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에 대해 연구원의 난자제공 사실을 몰랐었다고 한 데 반해 난자공여 연구원의 진술에 의하면 난자공여는 본인이 원했고 황 교수가 승인했으며 황 교수가 동행한 상태에서 노성일 이사장의 시술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들었다. 2003년 5월에도 황 교수팀은 여성 연구원들에게 난자기증 의향을 묻는 서식을 나누 주고 서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