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30~47세 자동차 보험료 5% 낮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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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연령별 또는 무사고 경력에 따라 보험료를 크게 낮추는 등 보험료를 차등화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만 30세 이상 만 47세 이하 한정운전 특약'과 '만 28세 한정운전 특약'을 신설,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연령 하한선을 둔 운전자 연령 특약은 있었지만 이처럼 특정 연령구간을 차별화한 상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회사측은 종전의 '만 26세 이상 특약'이나 '만 30세 이상 특약'에 가입할 때에 비해 보험료가 약 2.4~5% 저렴하다고 밝혔다.
대한화재는 이 특약 외에 에어백을 2개 이상 장착할 경우 '자기신체손해' 담보뿐만 아니라 '대인배상Ⅰ,Ⅱ 담보'도 추가로 1%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듀얼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소유자는 30~47세 한정운전 특약에 가입할 경우 최고 7.5%까지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또 메리츠화재는 1401~1500cc급과 1901~2000cc급 개인용 자동차의 자기차량 담보 보험료를 최근 3%가량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제일화재도 1401~1500cc급과 1901~2000cc급 개인용 자동차의 보험료를 각각 1%,5%가량 낮췄다.
제일화재는 과거 3년 동안 교통법규를 위반한 적이 없는 운전자에게 종전보다 보험료를 더 할인해주도록 대리점에 지침을 내렸다.
이와 함께 현대 동부 LG 등 7개 손보사들은 작년 12월 중에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 1년차부터 3년차까지 운전자에게 부과하는 할증률을 앞다퉈 내렸다.
회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회사들은 130% 수준이던 1년차 운전자의 할증률을 120%로 인하했으며,2년차는 110%에서 105%로,3년차는 105%에서 100%로 낮췄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자들의 경우 손해율이 우량한 반면 3년차 이상은 그렇지 않아 형평에 맞게 보험료를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손보사들이 오는 2월부터 전체 자동차보험료를 5~1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 식의 출혈 경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