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중소형주 대거매입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새로 5% 이상 지분을 사들인 중소형주가 52개에 달하는 등 중소형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형주는 유통물량이 적어 이들 기관이 차익실현 차원에서 소량 매도하더라도 주가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37개,코스닥시장 50개 등 모두 87개 종목의 보유 지분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 20개와 코스닥 32개 등 52개 종목은 지난달 신규로 자산운용사들이 5% 이상 매수한 종목으로 조사됐다.


주요 신규취득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풍산 대우차판매 대현 보해양조 한솔LCD △코스닥시장의 컴텍코리아 우진세렉스 엔터기술 등으로 모두 중소형주였다.
반면 지분을 축소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의 대한제강 그린소프트켐 대창단조 한국프랜지공업,코스닥시장의 유니텍전자 서부트럭터미날 등 모두 54개였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중소형주를 집중 편입한 것은 주식형펀드로의 대규모 자금유입세가 지속된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식형펀드에는 지난달 3조8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윤창보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 열풍으로 순자산가액이 5000억원을 넘는 대형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들 펀드는 조금만 사도 웬만한 중소형 종목은 5% 이상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결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일부 펀드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소형주를 집중 편입하거나,코스닥시장 급락에 대응해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일종의 '물타기성 매수'에 나선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들 물량이 매물로 나올 경우 주가가 심하게 출렁거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한 회사 주식을 너무 많이 갖고 있으면 차익실현할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