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지주사 효과 '톡톡' ‥ 계열사지분 시총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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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금호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며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다 긍정적인 실적 전망까지 더해지며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금호석유화학은 4.08% 오른 2만5500원으로 마감됐다.
올 들어서만 3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지난해 유화 업황 침체탓에 강세장에서도 줄곧 소외되며 주가가 1년 내내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 주가가 큰폭 상승한 가운데서도 나홀로 약세를 보여왔다.
이 같은 급등세는 무엇보다 계열사 주가상승분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호석유는 금호산업과 금호생명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고 특히 금호산업의 대주주로서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의 주가 상승으로 보유 자산가치가 급증한 것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보통주 지분율 32.5%) 아시아나항공(14.6%) 금호생명(24.1%) 등의 지분가치는 853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금호석유 시가총액(6483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실적 전망도 좋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주력제품인 합성고무 판매 가격 하락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으나 4분기부터는 적정 마진 유지와 매출 증가,열병합발전 등 기타 부문의 탄탄한 수익 등에 힘입어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합성고무 및 합성수지 시장에서 독과점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수요 증가와 부분 증설 영향으로 연간 10% 이상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근 교보증권 연구원도 "합성고무 시황이 개선되고 있어 200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및 대한통운 등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것도 보유자산의 유동화라는 차원에서 금호석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