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위원장 사흘째 잠행… 中원자바오총리 동행설등 추측만 무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내 잠행이 방문 사흘째인 12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까지 전혀 노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 당국도 그의 행적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11일에는 북측 민항기인 고려항공 여객기가 취항지가 아닌 중국 내륙의 우한에서 발견되고 당일 북측 일행들이 현지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또 남부의 경제도시인 광저우에도 북측 인사들이 방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광저우시 중심지에 위치한 바이톈어 호텔은 15일까지 일반 투숙객은 물론 호텔 내 식당 예약까지 받지 않고 있으며 그 이유를 '특별 임무'라고 둘러대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 후보 도시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북한 대표단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이날 오전 베이징 내 영빈관인 댜오위타이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맞춰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우이 경제담당 부총리의 최근 동정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고 있어 김 위원장과 동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철저한 보안에 부쳐지긴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베이징=오광진·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