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재테크] 빌린 돈은 무조건 빚? 대출도 재테크입니다


"남의 돈 잘 빌려쓰는 것도 훌륭한 재테크다."


시중은행 재테크팀장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주택구입비용에 최소 수억원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돈만으로 재산을 불리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이 때문에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금융회사 돈을 유리한 조건에 빌려 빠른 기간에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돼 왔다.
더욱이 대출을 받기위한 최근의 금융환경이 돈 빌리는 사람들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대출 재테크에 대한 지혜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게 요즘의 분위기다.


◆상승하는 금리


작년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매주 초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연 6.14%를 기록,지난 2일의 6.10%와 비교해 0.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작년 12월26일(연6.08%)보다는 0.06%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객은 연 5.24~6.36%의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국민은행처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신한,우리,조흥,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초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이 같은 오름세는 CD금리의 최근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CD금리는 지난달 28일 연 4.08%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30일 하루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 0.01%포인트씩 올랐으며,최근에는 금리대가 연4.20%에 육박하고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70% 이상이 CD연동형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다른 개인대출 상품들의 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양한 대출상품 쏟아져


올 들어 금융권의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중은행들을 물론 저축은행,신용카드 회사 등 제2금융권 업체들까지 예전보다 유리한 조건의 대출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세자금 대출상품인 '우리홈론'을 지난 9일부터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주택규모나 종류에 제한없이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형 미만) 이상의 아파트나 단독주택,다세대주택의 경우에도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임대차금액의 최대 70%로 급여소득자의 경우 최대 연봉의 2배까지다.


특히 은행권 최초로 기존 세입자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 생활안정자금이 필요한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 전세자금대출은 대상이 아파트로 한정돼 있는데다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며 "이에 비해 우리홈론은 주택보증서나 임차보증금반환 확인서를 확인하지 않고 은행 신용평가 시스템에 따라 돈이 나가도록 해 대출의 문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3자녀 이상 가족에 대해 주택대출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춰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족에 대해서는 일반인에 비해 파격적으로 금리를 낮춰주는 주택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말께 상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현재 전국의 3자녀 이상 가족 현황에 대한 조사와 함께 주택대출 금리 인하 수준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저축은행은 최근 경기도 구리시에 영업점 개설을 기념해 '경기88아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88아담대출은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으로 업계 최저 금리수준인 8.8%가 적용된다.


다른 저축은행들이 선순위 아파트담보대출에도 10% 가까운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메리트가 크다.


대출한도는 300억원으로 정해졌다.


한국저축은행은 최근 'KS스톡론(Korea Savings Stock Loan)'이라는 주식담보대출 신상품을 1000억원 한도 내에서 팔기 시작했다.


증권계좌에 1000만원 이상의 상장 법인 주식 및 예탁금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면 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계좌평가금액의 100%까지이며,주식 매매도 가능하다.


이 상품의 최대 장점은 대출을 대규모로 받을 수 있다는 것.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 등 계열 3개사가 연계해 개인은 최대 9억원,법인은 100억원까지 돈을 빌려 준다.
금리는 연 12%대가 적용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