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논술 '사고력 깊이' 측정..제시문만 7개

"현실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경쟁의 양상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3가지 사례와 7가지 제시문을 활용,'경쟁의 공정성과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 2500자 내외로 기술하라." 서울대가 16일 실시한 2006학년도 정시논술고사 문제다. 연세대 고려대 등 먼저 시험을 치른 '가'군 사립대학교들처럼 제시문의 개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제시문을 적절히 활용해 글을 쓰라고 요구했다. 다른 대학의 논술시험에 비해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분량.학생들에게 쓰도록 요구한 분량이 2500자로 다른 대학보다 1000자가량 많다. 3가지 사례는 고슴도치와 토끼의 우화,초등학생과 어른의 축구시합,약한 새끼 고양이를 보호하는 상황으로 완전경쟁과 제한적 경쟁 등 각자 다른 조건에서 벌이는 경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7가지 제시문으로는 가렛 하딘의 '공유의 비극',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존 롤스의 '사회정의론' 등 경쟁과 자유에 관해 다양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들이 나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