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펀드시대] 2006년 펀드 투자전략‥눈높이 낮추고 길게 봐라
입력
수정
지난해 재테크 시장에 몰아친 '펀드 열풍'이 2006년에도 그칠 줄 모르는 기세다.
지난해 8조원대에서 26조원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올 들어서도 지난 13일 현재 30조7100억원까지 늘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4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증시 주변환경은 지난해처럼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장기 상승추세는 유효하지만 상승률은 지난해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따라서 펀드 가입자들도 무작정 고수익만을 바라기보다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인'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타일별로는 중소형주 펀드와 대형성장주 펀드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고,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 채권형펀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형·성장주 펀드 노려라
지난해는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의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익률을 펀드 스타일별로 나눠 보면 중소형주 펀드(60.84%)와 가치주 펀드(58.96%)가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형주 펀드(54.52%)와 성장주 펀드(54.44%)는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57.02%)에 조금 못 미치는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는 거의 모든 종목이 오르는 장세였지만 올해 증시는 '오르는 종목만' 상승탄력을 받는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기술(IT)주와 수출주,업종 대표주 등에 집중 투자하는 대형주 펀드와 성장주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단기 수익률을 보면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대형주만으로 구성된 '삼성우량주장기클래스A'의 경우 지난 13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2.60%를 기록했다.
대형주 비중이 90% 이상인 '대신꿈나무적립주식1'(30.36%)이나 '맵스KBI플러스주식1클래스A'(24.97%) 등도 같은 기간 동안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100% 중소형주에 투자한 '유리스몰뷰티주식'은 3개월 수익률이 0.10%에 머물렀다.
중소형주 비중이 50% 이상인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클래스A'(16.86%)와 '골드플랜연금주식A-1'(16.02%) 등의 수익률도 대형주와 성장주 펀드에 비해 단기 수익률이 낮았다.
최홍 랜드마크자산운용 사장은 "중소형주에 대한 재평가가 많이 진행돼 작년처럼 고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졌다"며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골라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펀드는 꾸준한 장기 투자가 바람직
펀드는 기본적으로 몇 년을 내다보고 장기간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조금 올랐다고 해서,반대로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곧장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적립식 펀드의 성공 여부는 '언제 가입하느냐'보다 '얼마나 버티느냐'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는 실제 과거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금방 드러난다.
삼성증권이 지난 1980년부터 2004년까지 25년 동안 투자유형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매년 코스피지수가 최저점일 때만 골라 투자한 '족집게형' 투자자와 투자 시점을 따지지 않은 채 매년 마지막날을 정해 일정 금액을 투자한 '정기적립형' 투자자의 연평균 수익률(복리기준)은 각각 11.09%,9.55%로 나타났다.
불과 1.54%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이다.
심지어 매년 지수가 최고점일 때 주식을 매입한 이른바 '뒷북형' 투자자도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수익률에서 '족집게형'과 별반 차이가 안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년간 코스피지수를 대상으로 '뒷북형' 투자자와 '족집게형' 투자자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뒷북' 투자자도 예상과 달리 연 8.79%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매매 타이밍의 명수인 '족집게'(연 11.09%) 투자와 2.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매매 시점의 포착에 의한 수익 차이가 투자 초반에는 크게 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줄어들었다.
장진우 삼성증권 자산관리파트장은 "지수의 등락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든 일반투자자일수록 일정한 금액을 정기적으로 오랜 기간 투자하는 방법이 최선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지난해 8조원대에서 26조원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올 들어서도 지난 13일 현재 30조7100억원까지 늘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4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증시 주변환경은 지난해처럼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장기 상승추세는 유효하지만 상승률은 지난해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따라서 펀드 가입자들도 무작정 고수익만을 바라기보다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인'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타일별로는 중소형주 펀드와 대형성장주 펀드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고,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 채권형펀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형·성장주 펀드 노려라
지난해는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의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익률을 펀드 스타일별로 나눠 보면 중소형주 펀드(60.84%)와 가치주 펀드(58.96%)가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형주 펀드(54.52%)와 성장주 펀드(54.44%)는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57.02%)에 조금 못 미치는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는 거의 모든 종목이 오르는 장세였지만 올해 증시는 '오르는 종목만' 상승탄력을 받는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기술(IT)주와 수출주,업종 대표주 등에 집중 투자하는 대형주 펀드와 성장주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단기 수익률을 보면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대형주만으로 구성된 '삼성우량주장기클래스A'의 경우 지난 13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2.60%를 기록했다.
대형주 비중이 90% 이상인 '대신꿈나무적립주식1'(30.36%)이나 '맵스KBI플러스주식1클래스A'(24.97%) 등도 같은 기간 동안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100% 중소형주에 투자한 '유리스몰뷰티주식'은 3개월 수익률이 0.10%에 머물렀다.
중소형주 비중이 50% 이상인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클래스A'(16.86%)와 '골드플랜연금주식A-1'(16.02%) 등의 수익률도 대형주와 성장주 펀드에 비해 단기 수익률이 낮았다.
최홍 랜드마크자산운용 사장은 "중소형주에 대한 재평가가 많이 진행돼 작년처럼 고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졌다"며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골라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펀드는 꾸준한 장기 투자가 바람직
펀드는 기본적으로 몇 년을 내다보고 장기간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조금 올랐다고 해서,반대로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곧장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적립식 펀드의 성공 여부는 '언제 가입하느냐'보다 '얼마나 버티느냐'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는 실제 과거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금방 드러난다.
삼성증권이 지난 1980년부터 2004년까지 25년 동안 투자유형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매년 코스피지수가 최저점일 때만 골라 투자한 '족집게형' 투자자와 투자 시점을 따지지 않은 채 매년 마지막날을 정해 일정 금액을 투자한 '정기적립형' 투자자의 연평균 수익률(복리기준)은 각각 11.09%,9.55%로 나타났다.
불과 1.54%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이다.
심지어 매년 지수가 최고점일 때 주식을 매입한 이른바 '뒷북형' 투자자도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수익률에서 '족집게형'과 별반 차이가 안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년간 코스피지수를 대상으로 '뒷북형' 투자자와 '족집게형' 투자자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뒷북' 투자자도 예상과 달리 연 8.79%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매매 타이밍의 명수인 '족집게'(연 11.09%) 투자와 2.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매매 시점의 포착에 의한 수익 차이가 투자 초반에는 크게 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줄어들었다.
장진우 삼성증권 자산관리파트장은 "지수의 등락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든 일반투자자일수록 일정한 금액을 정기적으로 오랜 기간 투자하는 방법이 최선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