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노동생산성 증가율 미국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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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최대 성장 엔진은 역시 중국이며 동유럽과 인도가 중국과 함께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개발도상국의 노동생산성은 미국보다 2~5배가량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반면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노동생산성 둔화 조짐이 뚜렷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18일 발표한 '2006년 세계경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아시아 약진,미국 부진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일본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4년 1.8%에서 지난해 1.9%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이 기간 3.0%에서 1.8%로 둔화됐다.
중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껑충껑충 뛰고 있다.
1995~2000년 연평균 3.1%에서 2000~2004년에는 연평균 8.7%로 높아진 것.컨퍼런스보드의 바크 반 아크 박사는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2004년 4.4%에 달했다.
한국도 지난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6%를 기록,터키(3.7%)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선두권을 형성했다.
미국 PR뉴스와이어는 이에 대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에서) 미국의 독주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유럽은 '동고서저' 뚜렷
유럽의 노동생산성 지표는 선진국 중심의 서유럽과 개발도상국이 대거 포진한 동유럽의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공산권 붕괴와 함께 2004년 유럽연합(EU)에 신규 가입한 동유럽 10개국(EU10)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4년 4.1%에서 지난해 6.2%로 높아졌다.
폴란드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지난해 7.7%에 달한 것을 비롯 헝가리(6.3%),슬로바키아(5.5%) 등도 고공비행을 했다.
하지만 EU의 중심으로 자부해온 서유럽 15개국(EU15)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이 기간 1.4%에서 0.5%로 뚝 떨어졌다.
프랑스가 지난해 1.5%에 그쳤고 독일(0.9%)과 영국(0.9%)은 1%에도 못미쳤다.
스페인(-1.3%)과 이탈리아(-0.9%)는 아예 마이너스였다.
유럽지역 최고경영자(CEO)들은 이와 관련,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서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게 유럽 기업들이 직면한 최대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동생산성은 투입된 노동 시간당 산출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증가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증가세를 나타낼 뿐 절대소득 수준은 반영하지 못한다. 미국이나 서유럽은 소득이 일정 수준에 올라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번 조사는 생산성 증가율의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컨퍼런스보드는 이번 조사 보고서에서 노동생산성 증가율만을 발표했으며 오는 3월 중 전 세계 102개국의 노동생산성 등 각종 경제지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102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