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설계사 소득 외국계.국내사 '차이 많네'

외국계인 메트라이프생명과 ING생명 보험설계사들은 매달 평균 7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녹십자생명 설계사들은 이들과 비교해 4분의 1도 안 되는 149만원을 버는 데 그치는 등 설계사 간 소득이 뚜렷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5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보험모집 조직의 경영효율을 분석한 결과 생명보험 설계사들의 1인당 월 평균 소득이 324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고 19일 밝혔다. 생보 설계사들의 월 평균 소득은 2002년 262만원에서 2003년 274만원,2004년 294만원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별로는 메트라이프생명 설계사(약 3150명)들이 월 평균 730만원,ING생명(약 6200명) 설계사들이 721만원의 소득을 각각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의 설계사들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변액유니버설보험,연금보험 등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이 같은 고소득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ING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를 처음 뽑을 때 엄격한 기준(예 직장경력 3년 이상,3개월 이상 실업 상태 없을 것,대졸 이상,남자 등)을 적용하고 채용 초기 2년간에 걸쳐 집중적인 재정설계 교육을 실시한다"며 "이런 점들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는 요인으로 작용,우수 계약이 많이 유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들 회사 설계사의 평균 연봉은 1~2년 안에 1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 푸르덴셜생명(645만원)과 PCA생명(505만원) 설계사들도 평균 500만원 이상의 월 소득을 얻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생보사의 경우 녹십자생명(149만원),금호생명(166만원),럭키생명(191만원) 등의 설계사들은 월 평균 200만원도 벌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동부생명이 각각 388만원과 336만원의 소득을 기록,체면치레를 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 설계사들이 월 평균 211만원의 소득을 기록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계약 유지율은 경기 회복 지연으로 보험 해약이 늘면서 2003년과 2004년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보험 가입 후 1년 동안 유지되는 계약의 비율을 보여주는 13회차 유지율은 2005년 상반기 79.2%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올라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