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판교, 청약자는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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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에 분양되는 판교 신도시에 청약하시려는 분 들 많으실겁니다.
헌데, 막상 인터넷 등을 통해 분양정보를 찾아보시다가 건설업체의 생소한 이름에 당황하셨을 겁니다.
분양에 참가한 업체들 대부분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업체들뿐이기 때문인데요, 정부에선 모델하우스까지 짓지 않기로해 말그대로 묻지마 청약을 해야할 상황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월에 시작되는 판교신도시 분양에 참여하는 민간업체는 모두 10개.
하지만, 이들 참여업체는 일반 청약자들에겐 낯선 건설사가 대부분입니다.
규모가 영세한 중소건설사거나 지방에 소재한 업체가 태반입니다.
일반 청약자들이 기본적인 회사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봐도 홈페이지 조차 없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결과 같은 이름의 회사가 너무 많아 어떤 회사가 시공을 맡은 업체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수요자 입장에선 자신들이 살 집을 지은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조차 알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넷에는 이같은 답답함을 토로한 글들이 여기 저기 올라와 있습니다.
이처럼 국민적 관심사가 된 판교분양에 중소업체들만 참여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토지공사는 판교신도시 분양업체를 모집하면서 임대주택용지는 평당 520만원에서 570만원, 25.7평 이하 주택용지는 평당 840만원에서 1020만원이라는 가격에 토지를 공급했습니다.
여기에 평균적인 평당 건축비 300만원과 각종 부대비용을 합하면 분양가는 천만원을 훌쩍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사업초기부터 판교신도시 분양가를 천만원선으로 제한한다고 밝히면서 대형건설사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일찌감치 발을 뺀 것입니다.
반면 중견업체들은 수익성은 낮지만 판교신도시라는 국민적 관심사를 통해 낮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으로 판교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건설교통부는 판교신도시에 대한 모델하우스 사전공개를 금지시켰습니다.
수요자들은 판교 신도시 청약에 당첨된 후에야 아파트의 마감재나 평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살 집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채 집을 사야한다는 얘깁니다.
건설사들도 홍보에 대한 의욕이 약하긴 마찬가집니다.
가만 있어도 판교는 분양이 될 것이라는 기댑니다.
국민적 관심사가 된 판교신도시.
손해를 보면서도 집을 짓겠다고 나선 잘 알지도 못하는 건설사만 믿고 살 집한번 제대로 보지못하고 전 국민이 판교로또에 빠져들 상황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