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 삶 연극으로 보세요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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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시 '귀천' 중에서)
시인 천상병(1930~1993)의 삶을 그린 연극 '소풍'이 오는 18~2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시인의 순진한 어린시절과 '동백림 간첩 사건'에 휘말렸던 청년시절,고문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아내 목순옥씨와의 사랑 등 굴곡 많은 삶을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시인이 쓴 시 8편도 노래로 들려준다.
의정부에서 활동했던 시인을 기리기 위해 의정부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이 작품은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씨(38)가 연출해 지난해 5월 제2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희곡상,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도 양씨가 맡았다. 대본은 양씨의 어머니이자 소설가 겸 극작가인 김청조씨가 집필,모자(母子)가 함께 참여한 작품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주인공역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정규수씨,아내 역은 박선희씨가 내정됐다.
극단 여행자는 2003년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에서 '연 카르마'로 대상을 받았으며 오는 6월27일~7월1일 한국 극단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로부터 초청받아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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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