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5)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인천 한화공장 부지에 건설하는 미니 신도시 '꿈에그린월드' 개발 착수,대우건설 인수,해외수주 활성화 등이 올해 한화건설의 3대 핵심 과제입니다.


이들 경영목표를 반드시 성공시켜 업계순위 10위내로 도약할 것입니다.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56)은 시종일관 확신에 찬 어조로 올해 경영방침과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신도시·기업인수·해외진출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2006년을 창사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다.


"갑자기 발표하는 구호가 아니고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온 역점사업인 데다 최근 회사의 성장여력도 충분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2000년 대우건설에서 한화건설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모든 것을 실적으로 보여주는 탁월한 승부사'로 평가받고 있는 김 사장의 경영화두가 어떤 식으로 가시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 한화공장 부지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나.
"민간업체의 대규모 택지개발을 허용한 2002년 도시개발법 개정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


개발 면적이 여의도의 80% 정도인 72만4000여평 규모로 한화와 화인캐피탈이 공동 개발하는 형식이다.


신규 공급 아파트 1만2000여가구에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미니 신도시급 사업이다.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6000가구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2000여가구는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꿈에그린 단일 브랜드로 건설할 예정이고 단지 내에 24만평 규모의 공원과 7만여평의 유원지를 조성하는 등 기존 주거단지와는 확실히 다른 쾌적한 환경친화적 신도시를 건설할 방침이다."



-대우 인수는 어떻게 되나.


"지난 20일 이미 예비입찰에 의향서를 제출했다.


경쟁사가 많긴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불리할 게 없다.


자체 유동성도 다른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는 데다 건설업체 경영 능력,인수할 경우 연계효과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이번에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플랜트부문에 노하우가 뛰어난 한화건설과 커다란 연계효과가 나타나 단숨에 건설업계 순위는 물론 재계 순위 판도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통레저 및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들의 공사발주 물량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어서 전체 경영도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재원조달의 경우 현재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인천공장 부지와 시흥시 정왕동 군자매립지 매각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이 갖춰진 상태여서 인수참여 업체 가운데 가장 양호한 편이다."



-건설시장 전망과 경영방침은.


"올해 경영비전을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한 글로벌 디벨로퍼기업'으로 세웠다.


여기에 맞춰 국내 공공공사 수주와 턴키(설계·시공 일괄 수행공사) 제안사업 등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토목·환경·플랜트사업 비중을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해 수주구조를 안전화하겠다.


이로써 3년 후에는 수주액 3조5000억원,매출 2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려 업계순위 10위 이내로 진입하겠다.


반면 부동산시장 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인천 한화꿈에그린월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향후 5~6년간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어 외부 수주를 안정적으로 바꿔도 큰 문제가 없다."



-해외진출 계획은.


"그동안 국내 사업에 치중해왔으나 올해부터는 플랜트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진출을 계획 중이다.


특히 플랜트부문의 경우 20여년간 쌓은 공사 실적과 경험이 있고 최근엔 군장에너지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는 등 전력에너지사업까지 확대해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이공단 내 플랜트 공사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별도 법인도 설립 중이다.


인천 논현 한화신도시 추진을 계기로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해외 주택개발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계속해온 미국 주택사업은 꾸준히 이어가는 한편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등에 주력해볼 작정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