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중소형ㆍ코스닥종목 비중 크게 줄여

최근 증시 급조정을 계기로 기관 투자가들이 중소형주 투자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다. 급락장에서는 대체로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데다 특히 지난해 중소형주들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 추가조정 가능성이 대형주보다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관이 중소형주 비중을 줄이면서 중소형주 낙폭이 더 커지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락장에서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지자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내 중소형주 및 코스닥 종목의 편입비중을 크게 낮추고 있다.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운용사는 포트폴리오의 대폭 손질에도 나설 움직임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형주가 고점 대비 이날 현재 7.2% 하락한 데 비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5.0%,14.9%씩 내려 대형주에 비해 두배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본부장은 "지난해 상당수 주식형펀드들이 중소형주 비중을 늘리면서 성장형펀드의 경우 중소형주 편입비율이 평균 20∼30%대에 육박했다"며 "대형 운용사들의 경우 이미 작년 말부터 중소형주 비중을 조금씩 줄여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상수 동양투신 본부장은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상당수 주식형펀드들이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하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먼저 물량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