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데이트코치] 나이트클럽 몰래 가는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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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3년 동안 사귄 4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는 이영란씨.처음에는 안맞는 부분이 많아 다투기도 했지만 이제는 웬만한 것은 서로 이해하는 사이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친구가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 가는 것을 좋아해 몰래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씨는 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 남자친구가 이런 곳에 가는 것이 싫어 몇 번이고 가지 말라는 부탁을 했다.
그런데 몇 달 전 남자친구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나이트클럽에서 쓴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찍혀 있는 것을 두세 차례 발견하고는 마침내 이별선언을 하게 됐다.
남자친구는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는데 이씨는 자꾸 의심하는 마음만 커진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코치=님이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아직 상대방을 사랑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은 구멍을 그냥 놔두면 댐도 무너뜨릴 수 있듯이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 더 큰 갈등 앞에서 서로를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지금으로서는 남자친구분을 믿고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무엇보다 생각해 볼 문제는 두 분의 생각과 기호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님은 싫어하는데,그런 '다름'에 대한 님의 태도는 상대방의 취미를 포기하라고 강요한 것입니다.
물론 님이 싫어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님 역시 남자친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두 분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을 찾는 등의 대안이 없다면 상대방은 님을 위해 억지로 자기 취미를 포기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또 님이 고민스러운 이유는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입니다.
앞으로 몇 달간 남자친구에게 신용카드 내역서를 보여달라고 해서 정말로 약속을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심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믿음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도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믿는다'는 말입니다.
이번 일을 잘 해결하면 두 분의 신뢰는 더 커질 것이고 앞으로는 더 큰 문제에 부딪혀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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