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이브도어 투자자 '무너진 1억엔의 꿈'

라이브도어 쇼크가 일본 열도를 뒤흔든지 일주일이 넘었다. 주식시장에서 라이브도어는 7영업일동안 연일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용돈을 털어 주식을 샀던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가 성립되지 않아 멍하니 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10만엔으로 1억엔을 벌어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졌던 일본 산케이스포츠의 기자 A씨(40세) 역시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그는 26일 "통한의 수기"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한달 용돈으로 5만엔 가량을 쓰는 A씨는 인터넷 거래 등이 활성화되면서 증권 투자붐이 일었던 지난해 10월 재미삼아 하던 경마를 그만두고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적당한 가격의 투자대상을 물색하던 A씨는 주당 440엔에 한주 단위로 거래가 가능한 라이브도어 주식을 100주 매입했다고. 개인적으로 호리에 사장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식을 산 다음부터 공격적인 M&A와 경제단체 입회 등 호재들이 쏟아져나오며 주가는 두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연말 호리에 사장은 세계 일류 기업을 외치며 성장을 장담했다. 신바람이 난 A씨는 연말 보너스 7만7000엔으로 100주를 더 사들였고 추가 매입당시 770엔이던 주가가 1천엔으로 뛰어 오르는건 시간 문제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사건이 터진 이후 주가는 밑도 끝도 없이 밀려났고 연일 쏟아지는 매도 주문에 거래가 성립되지 않아 앉은 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결국 일주일이 지난 25일 A씨는 200주의 주식을 파는데 성공했다. 매매 가격은 주당 155엔.총 투자한 금액 12만엔중 경비를 제외하고 그가 손에 쥔 돈은 겨우 3만엔 남짓이었다. 1억엔의 꿈을 안고 평소 "맥주 1잔 덜마시면 라이브도어 한주를 더 살수 있다"고 외치고 다녔던 그는 마지막으로 편하게 앉아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 짓인가를 강조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