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油 고공행진 '비상등'

국제유가가 이란의 핵문제 등으로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경기 회복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국내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가 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다른 국제유가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주말 배럴당 60.08달러를 기록,다시 60달러대로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가격도 배럴당 67.76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1.50달러 올랐다.


◆얼마까지 오르나


단기간 국제유가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징계수위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음 달 2일 긴급회의를 소집,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여부를 결정한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제재를 가하면 세계시장에 석유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브라우더 허미티지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최악의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6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우더는 모스크바에서 4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최근 10여년간 1780%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냈다.
브라우더는 이란이 석유수출을 중단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3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사우디 왕가가 몰락하는 경우 배럴당 26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중동 의존도


우리나라가 지난해 중동지역으로부터 수입한 원유물량은 6억8936만배럴.전체 원유도입량 8억4320만배럴의 81.8%였다.


이는 2004년 78.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두바이유 가격 급등으로 원유 도입비용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평균 도입가격이 배럴당 50달러에 미치지 못한 지난해 원유 도입비용은 427억달러였지만 올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60달러를 넘는다면 원유를 사오는 데만 5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때문에 산업연구원(KIET)은 올해 두바이유 가격이 평균 60달러에 이른다면 국내총생산(GDP)이 0.5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동·주용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