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성 등 건설업체들 "탈락 공문 못받아 소송도 못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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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신도시에서 협의양도 사업자용 공동 주택지를 배정받지 못하게 된 ㈜한성 등 건설업체들이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정식 공문'을 받지 못해 진퇴양난의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업체들은 토공이 시간 끌기 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며 최근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성의 이원규 이사는 31일 "토공에서 받은 공식 문서는 작년 5월 판교 공동주택지를 배정하겠다는 내용뿐"이라며 "공동 주택지를 배정하지 못하겠다는 사실을 작년 말 언론을 통해 전해 들은 후 소송 준비를 해 왔는데 공문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선 이유야 어찌됐든 담당 이사를 영업 팀장으로 발령 내는 등 문책 인사까지 단행했다"면서 "시간을 끌수록 금융비용 문제로 작은 건설업체가 불리하다는 점을 토공이 악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토공 관계자는 "절차상 건설교통부 공급 승인을 받은 후 공식 문서를 보내는 게 순서라서 미뤄온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면서 "공문을 조만간 보내겠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