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작년 순익 100억…獨 지멘스와 제휴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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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가 4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 1260억원에 순이익 100억원을 달성한 것.이를 계기로 다산은 올해를 '제2 도약의 해'로 정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대표적 인터넷 장비 기업인 다산의 적자는 2001년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와 함께 시작됐다.
그해 8억원(매출액 156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이듬해에는 45억원(매출액 50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늘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임금 동결과 비용 절감 등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한편 해외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남민우 대표는 "당시 국내 IT산업이 내리막 길이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남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에 거액을 쏟아붓는 바람에 회사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해외 시장 공략 첫해인 2003년의 경우 일본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시장 개척 비용 등으로 인해 결산에서는 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적자 규모가 109억원으로 커지면서 4년간 누적적자가 245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처럼 적자가 거듭되자 금융권에서 대출금을 회수할 움직임까지 보여 회사는 좌초하기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적자 수렁에 빠진 다산에 구원의 동앗줄을 던진 것은 독일의 지멘스였다.
다산의 IP 분야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지멘스가 지분 인수를 제의해온 것.
5개월 동안 홍콩과 도쿄를 오가며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지멘스가 2004년 3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지분 40%(현재 53% 보유)를 인수,1대주주로 등장했다.
남 대표는 지분이 25%에서 15%로 줄어들면서 2대주주가 됐다.
그는 "1대주주 지위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회사를 살려놓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
지멘스의 지분 투자는 자본 확충 외에도 1석3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지멘스측으로부터 연간 150억원의 연구개발비와 해외영업을 지원받은 것.지멘스 투자 이전인 2003년 말 200명이던 인력이 현재는 520명으로 늘었고 이 중 연구개발 인력만 300명이다.
이 회사는 올해 ADSL2+와 VDSL2를 지원하는 IP-DSLAM 제품군을 내놓고 지멘스의 영업 지원을 받아 유럽 시장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또 초고속인터넷 장비 외에 TPS단말기 사업에도 신규 진출키로 했다.
남 대표는 "올해 지멘스를 통해 도이치텔레콤에 IP-DSLAM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매출액이 14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