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휘봉'… 은백색 한복 차려 입은 듯, 겨울 山勢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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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휘봉(845m)은 속리산국립공원 내의 숨겨진 명산이다.
그리 높지 않고 산행길도 편안해 '실버 산행지'로 주목받고 있다.산행에 자신있는 이들은 주진리(은티마을)∼마분봉(마등봉)∼악휘봉∼칠보산∼쌍곡리 코스의 종주산행에 도전해볼만 하고,초보자라면 입석리∼입석고개∼악휘봉∼샘골고개∼덕가산∼입석리 코스의 원점회귀산행이 알맞겠다.
산행은 보통 입석새마을구판장 앞 공터에서 시작한다.
입석골 계곡에서 흘러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에 놓인 다리를 두 번 건너면 굴다리를 통과한다.
다시 개울을 왼쪽으로 건너고 나서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선다.
오른쪽 입석골 계곡을 따라 난 길은 완만한 오르막.사과밭을 지나 Y자 갈림길의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꺾어 입석고개로 향한다.
이 길이 속리산국립공원의 경계다.
오른편은 속리산국립공원지역이다.
한동안 울퉁불퉁 돌덩이가 많은 너덜길이 이어진다.
집채만한 바위를 지난 뒤 계곡의 암반지대를 지난다.
이어지는 너덜길에서 벗어나면 가파른 오르막 길에 접어든다.
어렵지는 않다.
5분 정도 올라가면 안부 네거리인 입석고개다.
고갯마루의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을 탄다.
작은 암봉(728m)을 지날 때 시야가 탁 트여 오른쪽으로 악휘봉이 가까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면 오르막 세미클라이밍 지대.좁은 바위 사이를 통과하게 되는데 우회길을 택해도 된다.
백두대간 능선분기점(823m봉)에서 악휘봉까지는 20분 거리.백두대간 마루금을 밟고 속리산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서 한 차례 가파른 오르막의 암릉을 올라서면 선바위가 있다.
선바위는 악휘봉의 명물.북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입석마을 이름이 이 선바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오르막 암릉을 4분 정도 더 올라가면 악휘봉 정상.10여평 정도의 암반지대에 정상 표지석이 서 있다.
벌판의 망루에 오른 듯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다.
월악산 신선보 조령산 이화령 주흘산 운달산 희양산을 비롯 백두대간 주능선을 이루며 겹겹이 흐르는 산줄기의 모습이 역동적이다.
왼쪽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 전망대를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 암릉.두개의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세미클라이밍 지대를 넘어서 다시 바위사면의 밧줄을 잡고 오르면 암봉(793m) 정상.경관이 뛰어나다.
가장 높은 바위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밧줄에 의지해 암릉을 내려가면 안부 네거리인 샘골고개.오른쪽 내리막을 따라 입석리로 향한다.
가파른 내리막 S자 길에 돌이 무척 많아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샘골계곡을 건너면 편안해진다.
입석골 계곡물을 건너면 들머리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사과밭 등 올랐던 길을 따라 내려가며 산행을 정리하면 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동서울 동합터미널서 괴산행 버스 오전 6시50분부터 매시 50분에 출발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나들목에서 내려서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입석마을까지 곧장 간다.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에서 괴산행 직행버스(1시간40분소요)가 오전 6시50분부터 매시 50분에 출발한다.괴산시내버스(아성교통 043-834-3352)터미널에서 수안보행(하루 9회)시내버스를 타고 칠성∼연풍 34번 국도상의 입석리정류장(35분소요)에서 내린다.직행버스는 입석리에서 정차하지 않는다.
연풍면 갈금리쪽에 선인금(043-834-9400)식당민박과 금대칼국수(043-833-9533)가 있다.칠성면 태성리와 쌍곡리 쪽에는 민박식당으로 보개산산장(043-832-8002),칠보산산장(043-832-5594)이 있으며 몬타나모텔(043-832-8871),노아파크(043-832-6671)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의 각연사에 들러볼만 하다.보물433호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비로전에 모셔져 있다.신라 법흥왕 때 창건당시 연못 속에 있던 석불이란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