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아남, 이제부터 시작입니다"…오영환 사장 한경인터뷰

"이제 방황은 끝났습니다.


가동률 수율 납기준수율 등의 3박자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60)의 표정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며 감자까지 실시했던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는 다소 의외였다.


오 사장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5월 사장 취임 이후 겪었던 여러움들을 소상하게 털어놓으며 동부아남의 새로운 미래와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한 해는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회사 전반의 역량을 키우는 시기였다"면서 "올해부터는 그 동안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연 평균 30~40%대의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60% 정도 늘어난 '5000억원+α',영업수지는 빠르면 올 하반기 중 분기별 흑자전환(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그 근거로 "과거 10개사에 불과했던 고객사들을 다변화하고 수주물량도 꾸준히 늘리면서 부천과 음성 공장의 가동률이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 2000억원의 시설투자를 통해 웨이퍼(200mm) 생산능력을 월 6만장에서 7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아남이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세운 것은 지난해 자본잠식에 이은 감자 등으로 불안했던 재무구조가 최근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아남은 지난해 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장기차입금 원금 상환을 2년간 연장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한데 이어 이달 초엔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과 '2년거치 5년 분할상환'조건으로 1200억원 상당의 증설자금을 빌리는 데 성공했다.
오 사장은 또 연구개발(R&D)과 생산공정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수율과 납기준수율 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수준급으로 평가되는 85%의 수율 달성 기간을 과거 10개월에서 5개월 미만으로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80% 선에 불과했던 납기준수율도 상당 폭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오 사장은 향후 동부아남의 주력 품목으로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분야의 반도체를 꼽았다.


향후 시장성이 가장 밝을 뿐더러 부가가치도 높아서다.
그는 이와 함께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팹리스업체(반도체 생산시설 없이 설계만 하는 업체) 3~4곳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기술개발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서로 이득을 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도 올해 목표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