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8) 박종영 ㈜태영 사장

"올해에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역점을 두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상반기 마산의 옛 한일합섬 부지에 지상 55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대형 도심복합단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9월께 경주에 27홀짜리 골프장 개장을 시작으로 200만평 규모의 '블루모아 리조트'라는 대규모 레저복합단지 개발을 본격화할 생각입니다."



㈜태영의 박종영 사장(60)은 "이제까지는 공공 공사에 치중해 '조용한 건설업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앞으로는 대규모 개발사업 등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로 급변하는 건설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태영에서만 올해로 32년째 근무해 윤세영 회장에 이어 대표적인 '태영맨'으로 꼽힌다.


그가 공격경영을 통해 '강한 건설업체'로의 탈바꿈을 공식화하고 나섬에 따라 보수적인 색채가 강했던 태영은 올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선보일 주요 개발사업은.


"당장 현안은 마산시 양덕동 옛 한일합섬 부지에 아파트 주상복합 쇼핑몰 등의 주거·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는 도심 복합단지사업이다.


우선 오는 5월께 아파트와 오피스텔 4000가구(34~101평형)를 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주상복합은 지상 55층 이상의 초고층으로 지어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최대 주력 사업은 경주 레저복합리조트 건설이다.


주 5일 근무제 정착으로 앞으로 레저용 부동산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이다.


1차로 오는 9월께 27홀 규모의 골프장 '디아너스 CC'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근 200만평 부지에 골프텔(콘도),워터파크,수목원 등의 레저시설을 복합적으로 건설하는 '블루모아(Bloomore) 리조트' 개발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이는 영남권 최대의 복합레저·휴양시설이 될 것이다."



-올해 경영방침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올해 민간 건설시장이 위축될 것이고 그런 만큼 공공 공사 시장에서 수주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올해도 작년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적극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 공사의 경우 올해 1조8000억원대의 수주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민간사업부문에서는 이미 확보해 놓은 사업지를 중심으로 주택 공급 물량을 적극 늘리면서 레저단지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올해 주택공급 계획은.


"주택사업에서는 진해 풍호동에서 아파트 2000가구를 분양하는 등 올해 6000가구 이상을 새로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영남권 등 지방시장을 타깃으로 해서 '데시앙' 브랜드를 키워가겠다."



-구상 중인 해외사업은.


"현재까지 구체화된 해외사업은 없다.


하지만 태영은 그동안 역량을 축적해 온 만큼 해외사업에 대한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진출한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