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보다 값진 학용품 선물… 김종열 하나은행장 입학앞둔 직원자녀에게


김종열 하나은행장이 직원 자녀들에게 준 '작은 선물'이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김종열 행장은 이달 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직원 자녀 400여명 앞으로 행장이 직접 쓴 축하카드와 라면박스 절반 크기 만한 종이박스를 우편으로 보냈다.
박스에는 연필 공책 풀 색종이 연필깎이 필통 가위 등 갖가지 학용품과 실내화주머니가 담겨 있었다.


직원들에게 사전 통지하지 않았으며 수신인도 일일이 조회해 자녀이름으로 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 직원들은 "연말 상여금 200%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선물"이라며 감사의 글을 게시판에 잇따라 올렸다.
학용품 선물과 관련된 사연은 100여통이 넘었다.


본점의 이 모 실장은 "와~ 연필이다. 어! 풀도 있네.와! 신난다. 공책도 있고… 어! 이건 색종이다. 별것 다 있네…"라며 아들이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사실 따지고 보면 몇 만원 안 될 돈일지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온 가족을 최소한 하룻밤 동안이라도 이렇게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발견이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