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시티로 가자] 지자체들 "살맛나는 디지털공동체 구축"

지방자치단체들이 'U(유비쿼터스)-시티'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통합 통신망 구축과 각종 부가 서비스 개발을 통해 도시 전체를 'U-시티'로 리모델링하는 거대 프로젝트에서부터 새로 건설되는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 등 단위 사업지역을 따로 떼어내 유비쿼터스 기반을 구축하는 등 추진 형태도 다양하다. 'U-시티'란 도시 안에서 언제 어디서나 어떤 정보통신 기기로도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접속,일상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정보화 도시.지자체별 최대 수조원이 투입되는 'U-시티' 건설에 이들 지자체가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도시를 첨단 미래형으로 바꿔 지역 매력도를 배가시키는 동시에 우량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산시는 도시 전체 시스템을 유비쿼터스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2년까지 민자 유치와 시 자체 자금 8000여억원을 투입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이미 KT와 사업추진 계약을 체결한 부산시는 도시 전역에 광대역 유·무선 통합 통신망을 깔고 휴대 인터넷 등을 통해 항만 교통 헬스 행정서비스 등을 양방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정보 단말기로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받아 가장 빠른 길을 찾을 수 있게 되며 건강 진단과 응급 진료 등도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부산은 또 '부산 U-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U-스쿨' 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내달 부산 대신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를 위한 중계기 설치 등 기본 인프라는 대부분 구축한 상태다. 광주시는 '국내 최고의 디지털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잡았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광주 U-시티 구현 10대 전략 프로젝트'를 선정,추진 중이다. △홈네트워크 산업 및 시범단지 육성 △모바일 콘텐츠 산업 육성 △광가입자망 서비스 본격 개시 △선진 기업과의 전략 제휴를 통한 실용적 비즈니스 창출 등이 주요 추진 내용이다. 광주시는 또 삼성전자 생활가전 라인의 광주 이전을 계기로 광주 첨단산업 단지와 하남 산업단지,평동 산업단지 일대를 '홈네트워크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 사업에 오는 2010년까지 305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유피스(u-PEACE) 제주'를 모토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KT와 손잡고 유비쿼터스형 지역정보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행정 생활 산업 도시기반 등 4개 분야에 51개 정보화 추진 과제를 수립,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민자 등을 통해 103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천은 송도 신도시를 'U-시티'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자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는 최근 LG-CNS와 국제업무지구 내 'U-시티' 시스템 구축을 위한 별도 법인 '송도 U-라이프 유한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송도 U-라이프 유한회사는 오는 2014년까지 기반 시설에만 약 1조원을 투입,유비쿼터스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충남은 아산시를 디지털 산업 기반의 유비쿼터스 구축 시범 모델로 집중 육성한 뒤 △영상미디어(천안) △철강 및 물류항만(당진) △U헬스(금산) △디스플레이(탕정) △디스플레이 산업 배후도시(배방) 등으로 'U-시티'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충북은 오송을 유비쿼터스 시범 도시로 육성할 예정이며 포항 전주 파주 용인 수원 등도 'U-시티' 계획을 마련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