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택경기 우려로 하락..에너지株 약세

미국 증시가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 하락과 주택 경기에 대한 우려 등으로 또 한차례 밀려났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8.51P(0.45%) 하락한 1만749.7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44.96으로 13.84P(0.61%) 떨어졌고 S&P500 지수도 10.24P(0.81%) 내린 1254.78로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2.02달러 급락한 배럴당 63.09달러로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석유 및 에너지 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최대 건설업체인 톨브라더스가 올해 주택공급량 전망치를 낮추면서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AP통신은 그 동안 지나치게 빨리 급등했던 유가나 금, 은 등의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켈모어 스트레티지 펀드의 매트 켈먼은 "정유주를 떠난 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금융주나 반도체주로 옮기지 않았다"면서 "지난 1월 주가 상승에 따른 기술적 매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트디즈니나 에머슨전기 등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톨브라더스가 5.5% 내려앉은 것을 비롯해 홈데포와 로우스 등 주택 관련주들이 줄줄이 뒷걸음질쳤다.엑손모빌도 2% 넘게 밀려났다. 배당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사외이사 등의 연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GM이 큰 폭으로 빠졌고 전날 반짝 반등했던 구글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반면 월트디즈니는 7% 가까이 치솟아 올랐다. 미국 증시에 대한 강세론자 중 하나였던 푸르덴셜증권의 에드 키온은 "시장이 지난주 어느 정도 고점을 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 편입 비중을 55%로 제시하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는 "생산성 부진과 예상보다 높은 노동비 상승률 등이 인플레 축소 가능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에너지를 제외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으며 이란 등의 국제 정세도 불확실성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