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신입사원] LG그룹 .. 추진력 강한 '돈키호테'를 키운다

'햄릿형 인재냐,돈키호테형 인재냐.' 회사 인사담당 임원들은 항상 새롭게 뽑는 인재의 기준을 두고 이런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결국 모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햄릿의 신중함과 돈키호테의 결단성을 고르게 갖춘 사람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업에 따라 무게중심의 추가 달라지기도 한다. LG그룹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GS,LS그룹을 분리하고 전자·화학 중심의 글로벌 리딩기업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는 LG는 강한 실행력을 신입사원의 첫째 덕목으로 삼고 있다. 요리조리 재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햄릿형보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돈키호테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강유식 LG부회장은 "고기를 낚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한걸음 나아가 스스로 새로운 고기잡는 법을 창조해내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실행력 강한 인재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LG신입사원들은 입사와 함께 보고서 작성법,신제품 개발 등 실질적 업무역량을 통해 평가를 받는다. 신입사원들은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부서에 협조 이메일을 보내고 업무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프레젠테이션까지 해야 한다. 또 시장조사,생산 마케팅수립,수요예측과정 등 실제 업무과정에도 투입돼 혹독한 단련을 받는다. 글로벌기업에 맞는 인재도 LG가 강조하는 인재상의 핵심 요소다. 어학뿐 아니라 각 지역에 맞는 해외지역전문가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다양한 인재육성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LG는 지난 97년부터 워싱턴 주립대와 산학협동 제휴를 맺고 '글로벌EMBA(Executive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MBA수료자는 162명. 또 지난해부터는 미국 보스턴대와 1년과정의 MBA과정을 신설,재무전문담당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공략 강화를 위해 LG전자·화학 중심으로 '지역전문가제도'도 운영 중이다. 매년 20명씩 중국 동남아 중남미 러시아 등 LG의 전략지역에 파견돼 현지 관련 지식과 경험을 쌓고 있다. LG관계자는 "원하는 인재에게 최적의 교육을 시켜 LG가 필요로 하는 강한 실행력을 갖춘 인재상을 키워 글로벌 선두 전자화학 그룹으로 성장하는 게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