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부동자금 해외로 눈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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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해외로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주식시장 전망도 불확실해지면서 해외자산에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이나 브릭스(BRICs) 등 해외 증시나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상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해외 간접투자 상품 봇물
조흥은행은 지난 2일부터 일본 주식펀드와 부동산펀드에 간접투자하는 '탑스 재팬 재간접투자신탁 1호'를 시판했다.
이 상품은 일본의 주식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출시 이후 하루 평균 20억원어치가 팔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해외 뮤추얼펀드 12종을 한꺼번에 내놓고 160개 PB(프라이빗뱅킹) 영업점을 통해 판매하고 나섰다.
해외투자가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 재테크 환경에 확신이 서지 않는 투자자들이 자산 가운데 일부를 해외로 돌려 위험을 분산하려는 욕구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유가증권을 직접 사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 현상으로 해외펀드의 원화 기준 수익률이 높아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리스크 먼저 챙겨라
한국증권의 박승훈 펀드분석팀장은 "일본이나 인도 증시도 상승 여력이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중국이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수혜를 받고 있는 브라질 등도 유망하다"며 "해외투자도 변수가 많은 만큼 국내 자산 중 일부를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해외투자는 일반적인 투자리스크와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할 경우 일반적으로 외화로 매입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지난 6개월간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도 엔화 가치가 10% 절하됐다면 '빈손'이 되고 만다.
특히 원화가 약세로 반전될 경우 '겉으로 벌고 속으로는 밑지는 투자'가 되기 십상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환헤지가 돼 있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별도로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주식시장 전망도 불확실해지면서 해외자산에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이나 브릭스(BRICs) 등 해외 증시나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상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해외 간접투자 상품 봇물
조흥은행은 지난 2일부터 일본 주식펀드와 부동산펀드에 간접투자하는 '탑스 재팬 재간접투자신탁 1호'를 시판했다.
이 상품은 일본의 주식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출시 이후 하루 평균 20억원어치가 팔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해외 뮤추얼펀드 12종을 한꺼번에 내놓고 160개 PB(프라이빗뱅킹) 영업점을 통해 판매하고 나섰다.
해외투자가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 재테크 환경에 확신이 서지 않는 투자자들이 자산 가운데 일부를 해외로 돌려 위험을 분산하려는 욕구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유가증권을 직접 사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 현상으로 해외펀드의 원화 기준 수익률이 높아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리스크 먼저 챙겨라
한국증권의 박승훈 펀드분석팀장은 "일본이나 인도 증시도 상승 여력이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중국이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수혜를 받고 있는 브라질 등도 유망하다"며 "해외투자도 변수가 많은 만큼 국내 자산 중 일부를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해외투자는 일반적인 투자리스크와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할 경우 일반적으로 외화로 매입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지난 6개월간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도 엔화 가치가 10% 절하됐다면 '빈손'이 되고 만다.
특히 원화가 약세로 반전될 경우 '겉으로 벌고 속으로는 밑지는 투자'가 되기 십상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환헤지가 돼 있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별도로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