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P 급락..亞증시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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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해외증시 하락과 연일 지속된 외국인 매도에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29포인트(1.6%) 떨어진 1310.99로 마감했다.코스닥도 643.49로 6.58포인트(1.0%) 빠졌다.
주택경기 우려 등으로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도쿄와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들도 일제히 내려앉았다.
특히 일본 닛케이지수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도 공세 속에 전일 대비 448.31P(2.7%) 급락한 16,272.68를 기록했다.대만 가권지수도 6624.11로 95.97P(1.4%) 하락.
내림세로 출발한 이날 증시는 오전 한 때 연기금이 11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는 등 전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1344포인트까지 올라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다.그러나 외국인이 사흘 연속 팔자 행진을 지속하고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도로 방향을 틀면서 고점 대비 35포인트 이상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22억원과 19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고 개인은 99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976억원 매도 우위.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연속 순매도 일수를 하루 더 늘렸으나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험이 12일 만에 소폭 사자를 나타냈다.
운수창고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특히 증권(3.9%)과 보험(3.3%)의 낙폭이 두드러졌다.한동안 주목을 받았던 철강주들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LG필립스LCD가 사흘 연속 오르며 약세장에서 빛을 발했고 신한지주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반면 이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종목들의 주식값은 모두 내렸다.
대한항공과 대표 해운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반면 고려아연은 열흘 만에 하락 반전, 9% 넘게 떨어지면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놀라운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평가에 힘을 받은 종근당이 3.5% 올랐고 두산인프라코어도 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코스닥에서는 초반 강세를 보이던 NHN과 네오위즈, KTH가 내림세로 돌아선 반면 다음과 인터파크,CJ인터넷 등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휴맥스 등은 선전했으나 하나로텔레콤과 CJ홈쇼핑 등은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적 모멘텀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현진소재가 5.8% 급등하는 저력을 보였다.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다날도 껑충 뛰어올랐다.국순당은 외형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에 2.6% 뒷걸음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46개 종목이 상승했으나 하락 종목 수 513개에 미치지 못했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293개 종목이 오른 반면 587개 종목은 하락했다.
현대증권 김지환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기술적 과열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12개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1250~16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