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주)신아 ‥ "全직원 목숨건 덕…2008년엔 증시상장"


"살기 위해 전직원들이 목숨을 걸었지요."


신아의 유수언 사장(64)을 만나 보면 수더분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 강단이 나오는지 궁금하다.
김성준 우리사주조합장은 "유 사장은 신아의 산 증인이면서 종업원들의 정신적 지주"라고 스스럼 없이 말했다.


1991년 회사가 공중 분해될 지경에 신아의 관리담당 이사로서 종업원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 퇴직금으로 회사를 되살리자고 눈물로 제안한 사람,강성 노조를 설득해 자진 해산케 한 사람이 바로 유 사장이라고 전했다.


유 사장은 "당시 국내에서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종업원지주회사를 벤치마킹할 곳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막상 종업원지주회사로 전환하고 나니 선박 건조용 자금을 빌려주는 데가 없어 사무실에서 뛰어내려 죽을 작정을 한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유 사장의 강단은 아마도 신아와 통영 사랑으로 얼룩진(?) 이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그는 통영에서 나고 자랐다.
통영초등학교,통영중학교,통영수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용인대 유도학과를 나와 해병대 유도선수를 지냈으며 첫 직장인 통영시청에 이어 통영중학교 체육교사로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신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8년.차장으로 입사한 뒤 1983년 대우조선 안전관리부장으로 옮겼다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다시 신아 관리담당 이사를 역임했다.
1995년부터는 또 대우조선 관리담당 임원,1997년부터 다시 신아 관리총괄 상무를 지냈다.


신아 사장에 취임한 것은 2001년.


이렇다 보니 유 사장은 야드에서 직원들을 볼 때마다 "아무개야"라는 식으로 친근하게 이름을 부른다.


종업원들이 거의 통영 동네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오전 6시30분 출근해 밤 10시께 퇴근한다는 그는 전등을 비춰 들고 주변의 해발 500고지에 야간등반하는 것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푼다고.


그는 "현재 외국계 투자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면서 "2008년께는 증시 상장을 성사시켜 종업원들에게 회사 주인으로서의 기쁨을 안겨줄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