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단일시장 만들자"… G8회의, 러 제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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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7개국과 러시아로 구성된 G8 재무장관들이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가스의 유통·저장 수단을 변화시켜 현재 지역별로 나뉜 가스 시장을 범세계적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에리 브레통 프랑스 재무장관은 모스크바 G8 회담이 끝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G8은 에너지 안정 기금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레통 장관은 "러시아가 기존 석유 시장과 유사한 단일 천연가스 시장 창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 계획엔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배급망 신설도 포함하고 있으며 유럽투자은행(EIB)이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과 러시아 간 가스 수송을 원활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1991년 에너지협약(ECT)을 러시아가 아직 인준하지 않았지만,이것 역시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세계적 천연가스 시장의 일원화를 위해선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및 저장 기술을 활용해 선박으로 유통시키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이 쿠르딘 러시아 재무장관은 "천연가스를 가스관으로만 수송하는 것이 아니라 액화가스로 만들어 선박으로 수송하는 계획들을 재무장관 회담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물러난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해 4월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단일 천연가스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의했었다.
그는 미국의 LNG 수입이 미국 내 가스 공급의 2%에 불과하다며 LNG 터미널 확장 등을 통해 석유 의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