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외국은행 현지화 유도

(앵커)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외국계 은행에 대해 토착화를 유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 재성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에 진출해 있는 대표적인 해외 은행은 씨티은행과 스탠더드차터드입니다. 각각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을 인수해 국내 금융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어 더 이상 이전처럼 외국계 은행의 소규모 지점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사나 경비까지 협의가 필요할 만큼 일부 은행의 경영은 본사의 경영 방침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은행의 공공적 성격상 본사의 이해만 따른다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은행이 마땅히 기대되는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사와의 밀착적인 경영 협의는 은행의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부당한 영향력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감독당국의 시각입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 따라 해외은행 현지법인에 대해 본사와의 경영 협의 수준과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대주주의 정당한 경영 권한은 존중하지만 모호하게 관행적으로 현지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방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씨티은행이 국내에서 조달한 자금을 모은행에 대출해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비록 부당한 거래는 아니라고 하지만 언제든 현지은행과 본국의 모은행 사이에 이해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외국은행 현지화는 이를 대비한 첫 포석입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