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현대미술… 16人 16色 '아트스펙트럼 2006'

젊은 현대미술가 16명의 독창적인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세번째 마련한 격년제 기획전 '아트스펙트럼 2006'. 16일 개막되는 이 전시회에는 회화와 영상,설치,디자인,사진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 48점이 출품된다. 참가 작가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0~40대 초반. 먼저 김성환씨(31)와 박상현씨(34)의 작품은 영상작업의 은유적 의미를 잘 보여준다. 김씨는 '바다로부터 온 여인'이라는 인물과 공동작업을 통해 작가의 아이디어가 성별과 주·객관의 경계를 가로질러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추적한다. 박씨는 할인매장의 제품을 카메라로 찍고 이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여러가지 텍스트와 음향으로 드러나게 하는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교수인 장재호씨(36)와 미디어작가 이준씨(35)가 공동으로 만든 '사운드칵테일'은 시각적 오브제와 사운드의 입체적인 통합을 시도한 작품. 깜깜한 방안에 병이나 그릇을 설치해놓고 관객이 다가서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소리를 들려주고 불이 켜지며 병에 물이 차오른다. 설치작가 송상희씨(36)는 광개토대왕비의 본을 주부들이 부엌에서 많이 쓰는 비닐랩으로 만들어 허공에 매달았다. 아시아 국가 사이에서 벌어진 남성적 패권주의와 남근 사상에 대한 여성주의적 시각이 담긴 작품이다. 지니 서(42)의 'In Transit'은 2차원적 회화를 3차원적 입체공간으로 확장시킨 회화 설치작품. 그물이나 거미줄 같은 선,독특한 면분할을 활용해 에스컬레이터 밑의 공간을 새로운 입체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이형구씨(37)는 자연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인공뼈로 만들어 조립했고 손정은씨(37)는 사랑의 표피성과 일회적인 기교들을 야유하는 설치작품으로 시선을 끈다. 최승훈(36),박선민씨(37)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학명을 딴 식물화분을 일렬로 세우고 잡초를 크게 확대한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전경씨(31)는 동화 속 인물처럼 밝은 그림들을 내놨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괴상하게 변형된 신체와 성적학대,죽음의 상황 등이 투영돼 있다. 사진작가 천경우씨(37)는 여러 사람을 긴 노출로 찍은 사진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되짚는다. 이 밖에 정소연,정정주,임자혁씨 등이 출품했다. 5월14일까지. (02)2014-6555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