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참사 사망자 3천명 달할수도..폭우로 구조작업 난항

필리핀 산사태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폭우와 엄청난 양의 진흙더미,태풍 예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사망자가 18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최대 3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 중부 레이테섬 산사태 현장에는 현재 약 750명의 군인과 소방대원,자원봉사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흙더미가 40ha 일대에 최고 10m 깊이로 쌓여 있어 생존자는 물론 집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18일 밤에 이어 19일에도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구조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추가 산사태를 우려,사고 현장 주변 11개 마을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산사태를 야기할 수 있는 항공기 운항도 금지시켰다. 의료품과 발굴장비 등은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사고가 난 지난 17일 당일 57명의 생존자들을 흙더미에서 구출해냈지만 이후 구조된 생존자는 거의 없었다. CNN방송은 이와 관련,246명의 학생과 7명의 교사를 구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도했다. 19일 새벽까지 56구의 시체를 수습했고 906명이 공식 실종자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대참사는 최근 2주간 680mm의 집중호우로 촉발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삼림을 남벌한 데 따른 환경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의 지원이 쇄도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지난 17일 비상금고에서 20만 스위스프랑(약 15억원)을 방출해 향후 6개월간 생존자들이 사용할 구호물품을 제공키로 했다. 중국도 위로의 뜻을 전하고 현금 25만달러를 포함해 100만달러어치의 구호품을 제공했다. 미국은 군함 2척과 헬기 17대,해병대원 1000명을 사고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