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12) 윤신박 이수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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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주택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입니다.
국내외 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해 전문 플랜트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수건설 윤신박 대표이사 부회장(64)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해외 플랜트 시장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대우 엔지니어링 상무,쌍용정유 부사장,이수화학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쌓아왔던 경험을 살려 플랜트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현재 주택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사업구조를 앞으로 획기적으로 변환시킬 것"이라며 "올해 주택사업에서도 지방사업 확대,리모델링 진출 등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의 주안점은.
"사업다각화다.
이수건설은 주택사업 비중이 90%에 이른다.
이 같은 편중 구조를 해소하려면 사업다각화가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우선 플랜트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
이와 함께 SOC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주택사업도 현재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것을 올해부터는 지방 대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지방에서는 아직 브랜드(브라운스톤) 인지도가 낮아 이를 강화하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리모델링과 골프장 개발 등 틈새시장 개척도 모색하고 있다."
-플랜트사업 구상은.
"국내외 플랜트 사업을 앞으로 가장 주력할 사업 분야로 꼽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에 법인을 세웠고 인도네시아 지사 설립도 마쳤다.
특히 중동국가들이 시설노후화와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오일머니 증가에 힘입어 대규모 플랜트 공사발주를 늘리는 추세여서 전망이 밝다.
우선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오일 송유관 및 탱크 터미널 보수공사 등과 같은 석유화학플랜트 설비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주전에 참여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국내 플랜트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미 몇몇 업체와는 협의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최근 매출 증가세가 주춤한데.
"올해 수주액과 매출액 모두 지난해보다 조금 높은 6000억원 선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매출증가세가 완만한 상태지만 변수가 많은 건설경기 상황을 감안해 내실을 다지는 차원으로 봐달라.실제 2000년대 초반에는 공격적인 수주로 매출신장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일부 무리한 점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오는 2008년에는 전체 매출액 규모를 1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를 주택 60%,플랜트 30%,토목 10% 형태로 재편할 계획이다."
-올해 주택공급 계획과 전략은.
"올해 주택공급물량은 6200여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이제까지 텃밭이었던 수도권을 벗어나 처음으로 지방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3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148가구 규모의 고급 주상복합 '브라운스톤 수성'을 공급하고 연말에는 원주 태장동에 194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강북 뉴타운 등 재개발사업을 비롯 서울에서도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택지난에 대비해 도시개발사업과 공영개발 턴키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