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강남ㆍ분당에 사글세 늘어?


여유 계층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과 분당권에 아파트를 월세 형태로 빌려 주는 사글셋집이 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당 서현동과 야탑동 등을 중심으로 기존 전셋집이 월세로 전환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아 무거운 양도세를 내기보다 월세를 받아 늘어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을 덜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전세와 월세가 섞여 있는 혼합형 계약도 종종 맺어지고 있다.


전세금은 2년 전 계약 당시 수준으로 그대로 두고 최근 전셋값 증가분만 월세로 받는 형태다.
야탑동 S공인 관계자는 "통상 전셋값이 2년 전 계약 때보다 1억원 올랐다면 매월 70만~80만원을 추가로 내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런 현상은 신규 입주가 진행되는 서울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달 초 입주를 시작한 도곡렉슬의 경우 세입자들의 월세계약 비중이 40% 안팎에 이른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D공인 관계자는 "보유세 증가분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면서 전세보다 월세 계약을 더 많이 중개했다"며 "이러다 보니 당초 자녀 교육을 위해 전세를 구하려던 세입자들까지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