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화장품의 힘' 무섭네…더페이스샵, '화장품 빅3'로


더페이스샵코리아가 창사 2년 만인 지난해 1500억원대의 매출액을 올리며 화장품 업계 3위로 급부상했다.


이 회사는 자체 결산 결과 지난해 1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1일 발표했다.
매출액 측면에선 태평양(화장품부문 9314억원)과 LG생활건강(화장품부문 3159억원)에 이어 수입사를 제외한 화장품 업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백화점에서 수만∼수십만원대로 비싸게 파는 제품이 아니라 1만원 안팎의 제품 판매만으로 중견 업체인 코리아나화장품(1264억원)과 한국화장품(678억원)을 제쳤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외형'이 아닌 '실속'면에선 더욱 돋보인다.
더페이스샵코리아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240억원.업계 1위인 태평양(화장품부문 2066억원)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화장품부문 173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더페이스샵에 밀려 업계 4위로 처진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억원에 그쳤고,한국화장품은 33억원의 적자를 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도에 비해 약 150%씩 늘었다"며 "지난해 화이트트리,아르쌩뜨,링클스탑 등 계절별로 히트 상품을 적절히 내놓은 데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수입원을 다변화시킨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페이스샵코리아는 지난 2003년 6월 '미샤' 가맹사업을 시작한 에이블씨엔씨를 벤치마킹,그해 12월 '더페이스샵'으로 저가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후발 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주의'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도입해 단기간 급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더페이스샵코리아는 현재 국내 390여개,해외(12개국) 90여개 등 총 4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저가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을 개척한 업계 라이벌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1200억원대(업계 5위)로 예상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