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매도 왜 ?..파괴력 크지 않을 듯

외국인투자가들이 선물매도와 풋옵션 매수 등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여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보유 현물에 대한 순수 헤지라는 해석에서 현물을 털어내려는 사전 준비성격의 매도일 수 있다는 우려감까지. 이와관련 23일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외국인 선물매도가 미결제약정 증가와 맞물려 신규 매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선물 매도 배경으로 ◆ 보유 현물에 대한 순수 헤지 ◆ 지수 하락을 예상한 투기적 매도 ◆ 현물을 매도하기 위한 사전 준비성격의 매도 헤지 등 3가기중 현물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것이라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 반면 매도 헤지라면 보유 현물에 대한 바스켓 매도로 연결될 수 있으며 지난주 중반(14~15일)에 발생한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도를 연상케 한다고 밝혔다.만약 매도헤지라면 시장은 재차 1300선의 지지력을 검증하는 힘겨운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오 연구위원은 "올들어 외국인 매도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극단적 패턴이라는 점에서 심정적으로 현물을 털어내기 위한 매도 헤지로 의심이 간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주식형펀드와 차익잔고 등 여건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의 현물매도(동시에 선물 매수로 포지션 정리)가 미치는 파괴력은 직전 조정국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미래에셋 강문경 연구원은 1월 매수분에 대한 비충축소와 헤지 전략으로 추정하고 있다. 1월중 2조 이상 현물을 매수하면서 발생한 부담으로 2월들어 현물 비중을 축소하고 있으며 선물을 통해 헤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강 연구원은 "2월들어 외국인 기존 매수분의 25% 수준인 6300억원만이 시장에 출회되었다는 점을 볼 때 1월의 매수분이 적어도 단기 투기성 물량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다만 선물을 1조 이상 매도하고 있어 현물에 대한 헤지 포지션을 구축중인 것으로 추정, 외국인 선물매도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오히려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