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일본 '이란 눈치보고, 미국 눈치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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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들이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핵문제를 둘러싸고 서방세계의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이란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 중국 인도 등은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조치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한편으론 안정적인 석유 확보를 위해 이란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수입원유의 15%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제재가 이뤄질 경우 2004년 어렵게 따낸 이란 아자데간 유전개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을 초청,아소다로 외상과 회담을 갖는 등 이란 핵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이란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은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즈오카대학 중동전문가인 오사무 미야타는 "일본은 핵공격을 겪은 국가인 만큼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이란을 지지한다면 아자데간 유전개발권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 수입량의 13%를 이란에서 들여오는 중국도 이란과 외교적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5일 뤼궈쩡 외교부 부부장을 이란에 보내 교착상태에 빠진 핵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및 이란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인도도 곤란한 입장에 놓였다.
핵보유국인 파키스탄과 대치해온 인도로서는 이란의 핵개발이 핵보유로 이어질 것을 우려,이란 제재에 동의하면서도 수백억달러가 투입된 '이란·인도 액화천연가스(LNG)관 건설사업'에는 강한 추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