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투자' 맛 보시죠] 공모주펀드 올 전망 '괜찮아요'

'공모주펀드로 은행금리+알파를 노려라.'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펀드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까지 무한질주하던 주식시장이 올 들어 주춤해지면서 주식형펀드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원금 손실은 안 된다'는 보수적 투자자들은 특히나 가입할 상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럴때 눈을 돌려볼 만한 게 공모주펀드다. 공모주펀드는 펀드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 은행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하면서 나머지를 공모주 등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혼합형펀드의 일종이다. 주식투자 비중은 통상 5~20%에 달한다. 주식에도 일정 정도 투자하기 때문에 정기예금이나 채권형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높고 주식형펀드에 비해선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안정적인 수익률 올 들어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모주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공모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양호하다. 일부 공모주펀드는 연초 이후 손실을 내고 있지만,수익률이 가장 나쁜 게 -0.78%로 지수 낙폭보다는 훨씬 적은 상황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현재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인 국내 공모주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4.59%,1년수익률이 6.09%에 달했다. 1년 기준 최상위권에 있는 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퍼블릭혼합A-1'이나 맥쿼리IMM자산운용의 '맥쿼리IMM마켓업채권혼합형' 등은 1년 수익률이 각각 11.98%와 9.13%를 기록 중이다. 공모주펀드의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채권시장은 지난해 내내 지속됐던 약세장(금리상승세)에서 탈피,올 들어 비교적 안정세를 띠고 있다. 여기에 올해 100개 이상의 비상장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공모주펀드의 장점 무엇보다도 공모주에 직접 투자할 때보다 간편하게,그것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모주에 직접 투자할 때는 청약에서부터 환불까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데다,투자하려는 공모 기업을 분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경쟁률이 치열하거나 공모가가 고가인 경우 공모주 청약에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공모주펀드는 이런 직접 투자의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 공모주펀드는 여러 사람의 자금을 모아 공모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다양한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공모 대상 기업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을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이 대신 분석해 준다는 점에서 투자 실패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투자성향을 고려해야 공모주펀드도 어디까지는 투자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간접투자상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주식형펀드보다는 위험이 낮지만,공모주펀드도 주식편입비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위험과 기대수익률도 펀드마다 차이가 난다. 주식비중이 높은 공모주펀드는 최악의 경우 원금손실이 날 수도 있다. 이상훈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팀장은 "경쟁적인 청약으로 공모가격에 거품이 생겨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공모주펀드는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차별화될 수 있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