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관대첩비 북한에 인도 ‥ 1일 개성에서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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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 때 일본군에 의해 강탈돼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지난해 10월 100년 만에 돌아온 북관대첩비가 1일 북한에 인도됐다.
북관대첩비환수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황해도 개성 성균관 명륜당 앞에서 '북관대첩비 인도·인수식'을 북측과 함께 갖고 그동안 복원 및 보존처리를 거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해온 북관대첩비를 북측에 인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환수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김원웅 의원,환수운동에 앞장선 한일불교복지협회장 초산 스님,해주 정씨 문중 회원 등 남측 인사 150명과 북측의 심상진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김석환 북관대첩비찾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북평사(北評事)였던 정문부 장군(1565~1624)이 이끈 의병들이 함경도 경성 등지에서 왜군을 무찌른 것을 기념해 1708년 함북 길주군 임명에 건립된 승전 기념비다. 1905년 러·일전쟁 때 일본군에 의해 강탈된 뒤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 있다가 지난해 10월20일 남북한의 민·관 공동 노력으로 100년 만에 환국했다.
이날 오전 7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을 떠나 육로로 북한 개성에 도착한 북관대첩비는 조만간 함경북도 길주로 옮겨져 원래 세워져 있던 위치에 복원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북관대첩비가 원위치에 복원되면 남측 관계자가 참관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는 한편 남북한 문화재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문화재 당국 최고책임자 회담을 제의하기로 했다.
개성=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