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매각 외환은행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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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환은행은 2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갑작스레 지분을 팔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반대로 기업은행은 정부의 지분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대주주의 매도로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는 평이고,반대로 기업은행은 M&A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외환은행,M&A 프리미엄 희석
2일 외환은행 주가는 7.14% 급락,1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대 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지분 8.1%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매각가격은 2월28일 종가보다 낮은 1만3400원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메르츠가 지분을 매각한 것은 M&A가 이뤄지더라도 현 수준보다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소액주주가 누릴 수 있는 M&A 프리미엄은 희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회가 외환은행 매각과정 의혹을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 M&A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매각작업 본격화
정부는 기업은행 주식 매각을 담당할 주간사 후보를 JP모건-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메릴린치,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으로 압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조만간 이 중 한 곳을 선정,정부지분 15.7%(7190만주) 매각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기업은행 주가는 약세장에서도 보합(1만6100원)에 마감됐다.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지분 매각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향후 주가향방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목표주가를 1만8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