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운도 활짝 열릴 것" .. 3일 숭례문 개방식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 중앙 통로가 3일 근 한 세기 만에 다시 열렸다.


1907년 일제가 숭례문과 연결된 좌우 성곽을 허물고 주변을 길로 만든 이후 숭례문은 99년간 도로와 차량으로 둘러싸인 채 도심 속 외로운 섬으로 고립돼 있었다.
서울 중구는 이날 이명박 서울시장과 문화재 관계자,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숭례문 개방식'을 갖고 숭례문 중앙 통로인 홍예문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국보 1호임에도 불구하고 1907년부터 줄곧 일반인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숭례문은 지난해 5월 숭례문 주변에 광장이 조성된 이후에도 출입 자체는 계속 통제됐다.


이날 행사에서 홍예문은 이 시장이 대북을 세 번 치자 활짝 열렸다.
이어 수문장 행렬이 중앙 통로를 통해 숭례문 광장으로 들어갔다.


홍예문이 열리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시민들의 기념 촬영도 이어졌다.
숭례문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토·일요일에는 문화유산 해설사로부터 숭례문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중구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숭례문 중앙 통로를 보수하고 홍예문 입구 등 5곳에 대한 조사를 실시,조선 세종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랫부분 석축 기단과 지대석(맨 아래 기초석),박석(바닥에 까는 돌),문지도리(문을 다는 돌 구조물) 등을 발굴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