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더] 모퍼스 하정원 사장 "사이버머니로 게임시간 통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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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퍼스(MOFUS) 하정원 사장은 게임업계에서 이력이 가장 독특한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인터넷을 공부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당시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했다가 32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서울시청에서 5급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샐러리맨과 공무원의 길을 걷던 그가 모퍼스를 창립한 것은 2003년 10월. 안정적인 서울 시청 공무원 생활을 마다하고 벤처 회사를 설립하는 데 대한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하 사장은'끼'를 주체하지 못해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했다.
창립한 지 2년이 지난 모퍼스는 초기엔 주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통해 사이버머니와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고 교환하는 사업 모델로 시작했다. 모바일게임으로 플레이한 시간 만큼 포인트가 적립되면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온라인게임의 사이버머니나 아이템으로 교환해주는 '파워짱' 서비스가 그것이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독특한 서비스다. 하 사장은 "게임 이용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다른 사이버머니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최초의 서비스"라고 설명한다. '파워짱'은 현재 온라인게임 군주,거상,인피니티,프리스타일,붉은보석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공무원 생활을 해서일까. 그는 개개인의 게임 시간 조절에 '파워짱'이 쓰이도록 구상했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모퍼스의 '파워짱' 서비스가 사이버머니 등의 중계를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게임 시간을 통제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모든 모바일과 온라인게임의 사이버머니 교환 시스템이 '파워짱'으로 정착되면 어린 학생들의 게임 이용 시간을 바로바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 사장은 "시장이 확대되면 모퍼스의 사업은 온라인게임 사이버머니의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