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은 지금] 미얀마 봉제 산업, 유럽, 일본 시장개발에 주력
입력
수정
KOTRA 양곤 무역관
동남아시아의 마지막 미개척 시장으로 알려져 있는 미얀마에서 봉제산업은 1990년 후반부터 급성장을 해왔습니다. 한국기업들도 상당수 진출해 있는데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로 미얀마 봉제산업이 유럽, 일본 등 대체시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KOTRA 양곤무역관의 오재호 관장님과 자세한 말씀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재호 관장님. 안녕하세요? 최근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미얀마의 봉제산업이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다고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 미얀마의 봉제산업은 전형적인 노동집약 산업으로 고용창출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미얀마의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제조업의 비중은 10%정도로 낮지만, 2001년 기준 총수출에서는 의류가 30%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지향형 산업입니다. 그러나 2003년 7월 미얀마 제품 수입금지를 골자로 한 미국의 대미얀마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2001년에 4억$로 전체 의류수출액 54%를 차지하던 대미수출이 급감하여 2004년부터 완전 중단됨으로써 미얀마의 봉제산업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7월, 미국 부시 대통령은 ?2003년 미얀마 자유?민주주의 법?에 근거해 대미얀마 경제제재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 경제제제조치는 미얀마 제품의 수입금지, 미국내 미얀마 정부의 자산 동결, 군사정부 인사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 등을 주요한 내용으로 미얀마의 현 군사정부가 인권, 민주화 문제에 있어 가시적인 개선을 이루었다고 미국 대통령이 인정할 때까지 계속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조치로 인해, 미국과 유럽시장에 의존해 오던 미얀마의 의류 수출은 큰 타격을 받았고, 봉제기업과 공장의 폐쇄로 이어졌습니다. 미얀마의류제조업자협회에 의하면 2001년까지 약 400개이던 봉제업체가 2005년에는 약 200개로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미얀마의 봉제산업은 대부분 바이어가 원단을 공급해주는 CMP, 즉 Cutting, Making, Packing 방식에 의한 위탁가공으로 주문 물량이 줄어듬에 따라 생산업체간 수주 쟁탈전이 벌어졌고 이런 상황을 이용한 해외 바이어들에 의해 위탁가공임이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미얀마 투자환경의 열악함과 정치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외국 직접투자 유입이 지극히 한정적인 상황에서 제조업의 경험이 많지 않은 미얀마의 기업가들에게 봉제산업은 외국의 시장, 기술, 경영 노하우 등을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는 점에서 현 상황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한국진출기업을 포함한 미얀마의 봉체 업체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향후 전망은 어떠한 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이전부터 몇몇 봉제업체들은 수출대상국 전환과 새로운 시장개척을 도모해 왔습니다. 우선 수출대상국 전환의 목표가 된 것이 유럽인데요. 미국 대상의 제품들이 단순하고 봉제가 간단했던 반면 유럽의 바이어들은 복잡한 디자인은 물론 낮은 불량률을 요구하였습니다. 현지 봉제업체들은 유럽 대상의 제품을 생산하던 노동자들은 남기고 미국 대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해고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일본으로의 수출성장도 현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2004년 기준 전체 수출국가 22개중 영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일본이 4위, 전체 수출액의 8%을 차지하였습니다. 일본시장은 유럽, 미국 시장과 달리, 저가 제품에 관해서도 품질 기준이 대단히 까다로워 미얀마의 봉제업자가 간단히 진출할 수 없던 시장이었습니다만, 최근 몇 년간 현지로 진출한 일본계 기업과 기술력이 높은 한국계 등 외국인투자공장에서 기술 지도를 통한 위탁생산을 실시하면서 일본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최빈국 특혜관세제도?에 의해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의류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른바 ?중국+1?전략에 근거해 위험분산의 후보국으로 미얀마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기업의 기술력만 받쳐준다면 일본으로 진출이 유망한 상황입니다.
우리 봉제업체는 90년 세계물산, 91년 대우봉제를 필두로 현재 30개사로 업체수로는 10%에 불과하나 채용 종업원 규모는 20%, 수출 비중은 20%를 상회하는 등 미얀마 봉제 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 1월 폐지된 바 있는, MFA(다자간 섬유협정)하에서의 섬유쿼터가 중국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부활되는 등 시장여건이 호전되고 있으므로 차제에 우리 봉제 업계에서는 품질 향상, 생산성 향상에 의한 원가 절감, 유럽 및 일본 등의 대체시장 개발을 통한 수출 다변화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KOTRA 양곤 무역관에서도 2006년 섬유벨트 참여무역관으로써 관련 사업을 개발하고 섬유시장 변화에 대한 정보도 신속하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양곤 무역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성재기자 sj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