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박승 총재가 남긴것

[앵커] 지난 4년간 한국은행을 이끌었던 박승 총재는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이달말 퇴임할 예정입니다. 박승 총재의 통화정책을 통해 그가 남긴 공과를 최진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3월 콜금리 목표가 동결되면서 지난 4년간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를 이끌어온 박승 총재에 대한 평가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4월 작고한 전철환 전임 총재의 후임으로 제22대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한 박 총재. (CG1)(박승 총재 재임기간 콜금리 동향) (첨부:그림파일) 박 총재는 취임 한 달만에 콜금리를 인상시킨뒤 그 후 1년반동안 4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인하했고, 다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세 차례 콜금리를 인상해 콜금리 목표는 취임때와 똑같은 연 4.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S1)(콜금리 인하-인상은 소신있게 결정) 4차례의 콜금리 인하는 카드대란으로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내수경기가 최악을 기록하던 시절이었고, 3차례 인상을 하면서는 "봄은 아니지만 대한(大寒)은 지났다."고 말해 콜금리 조절에 강한 소신을 보였습니다. (CG2) (한은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 정부와 한은은 견제와 균형의 관계여야 하며, 박승총재 통화신용정책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2002년 4월 취임 기자간담회) 취임초부터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해온 박 총재는 몇 차례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갖고 적절한 시기에 콜금리를 조정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2002년과 올해 4%대의 소비자 물가상승이 우려되지만 한은 본연의 임무인 물가안정을 이룩한 점도 그의 또 다른 업적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박 총재에 대한 또 다른 평가도 존재합니다. (S2) (강한 직설화법으로 오해 사기도) 그만의 독특한 직설화법이 때로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시장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부족했다거나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동산 거품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S3) (리디노미네이션 추진은 불발) 특히 리디노미네이션을 임기내에 단행하지 못한채 새로운 화폐발행으로 대신한 것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를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라는 평가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박 총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취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그가 우리경제의 회복에 일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다소 우세해 보입니다. (S4) (영상취재 변성식 영상편집 이주환) 소신있는 통화정책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난 4년간 중앙은행을 이끌어온 70대의 노(老)학자는 이제 남겨진 숙제를 후임 총재에게 남긴채 조용한 퇴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