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인 前크린랩 사장, 종이톱날로 랩시장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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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정의 부엌에서 PVC 랩을 몰아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김병인 전 크린랩 사장(57)이 이번엔 종이 톱날을 채택한 랩케이스로 특허를 획득,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1986년 크린랩 한국 대표를 맡으면서 그 때까지 일반적으로 쓰이던 PVC랩의 발암성 문제를 제기해 국내 랩시장을 LLDPE(선상 저밀도 폴리에틸렌)랩 위주로 재편시킨 주역이다.
1992년 크린랩을 퇴사한 후 개인사업을 하던 김씨는 2002년 맏딸이 있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생활하던 중 유럽의 랩케이스가 대부분 철제톱날 대신 종이톱날을 사용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종이톱날은 폐기할 때 케이스와 톱날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사실 국내에서도 종이톱날 랩케이스가 나온 적이 있으나 톱날이 쉽게 떨어지는 단점 때문에 곧 자취를 감췄었다.
식생활 습관상 한국의 부엌 환경은 유럽에 비해 습도가 높은 게 원인이었다.
국내에 돌아온 김씨는 1년여의 연구 끝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랩케이스를 개발하고 최근 국내 특허등록(등록번호 10-0529691)을 받았다.
종이톱날을 케이스 안쪽에 일체형으로 부착시킨 것이 포인트다.
김씨는 "종이 톱날은 철제 톱날에 비해 환경친화적이고 사용시 부상의 위험도 한결 적다"며 "상품화를 위해 국내 랩제조회사와 합작하거나 독자적으로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