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일자) 아프리카 원조 지속적인 확대를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援助)규모를 2008년까지 지금의 세 배 수준인 1억달러로 늘리는 등 아프리카 빈곤퇴치와 경제·사회 개발을 골자로 하는 이번 지원방안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보여준 것이란 점에서 잘한 일이다. 지금 아프리카의 빈곤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국제 사회의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다. 가장 빈곤한 개도국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 몰려 있고, 특히 사하라 이남지역에선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할 만큼 빈곤의 질곡(桎梏)에 빠져 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정부가 이런 지원방안을 왜 좀 더 빨리 내놓지 못했던가 하는 아쉬움도 크다. 정부는 무상원조 증액 외에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항구적 지원을 위해 모든 출국 국민에게 1000원(1달러)의 기금을 징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이 정도는 충분히 공감(共感)하고 협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무역을 통해 세계 11위 경제규모에 이르렀지만 그동안 대외원조에 인색한 국가로 비쳐온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국민총소득 대비 대외원조(ODA)가 0.06%에 불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 0.2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다. 국제적인 정치·외교와 자원 측면에서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앞다퉈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점도 물론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런 차원을 떠나서라도 이제는 한국이 대외원조에도 적극적이라는 그런 면모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