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ㆍ대치동 새조개 요리 '여수동촌'… 봄철에 입맛 확 당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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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메뉴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식재료가 풍부한 곳을 꼽으라면 전라도 여수를 빼놓을 수 없다.
철마다 싱싱한 횟감이 나오는건 기본이고 여름이 되면 '하모'라고 부르는 갯장어가 인기를 끈다.낙지도 많이 나고 전복도 최상품이 올라온다.
지금은 새조개가 제철이다.
새조개는 일본에서 초밥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귀하고 비싼 조개의 하나다.11월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 새조개가 잡히지만 5월이 되면 산란기에 접어들어 금어기가 시작된다. 금어기가 있다는 얘기는 양식이 안된다는 것을 뜻한다.즉 새조개는 모두 자연산이다.
서울에서 새조개를 먹을 만한 곳으로는 '여수동촌'이 있다.
여수에 같은 상호의 가게가 있는데 여수에서는 동생이, 서울에서는 형이 장사를 한다.
재료는 모두 여수에서 가져온다.
# 새조개, 시금치와 미나리 곁들여 먹으면 일품
'새조개 샤브샤브'(1인분 3만원)를 주문하면 새조개와 대파 양파 파프리카 등 야채가 담긴 육수가 불 위에 놓여지고 시금치 미나리 등 야채바구니가 별도로 놓여진다.
육수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야채를 먼저 넣고 숨이 죽기를 기다렸다가 이어 새조개를 담가 데친 뒤 야채와 곁들여 먹는다.
새조개 샤브샤브는 혼자 알아서 해 먹어야 한다.
새조개를 육수에다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나중에 먹게 되는 것은 질겨 씹는 맛이 떨어진다.
너무 덜 익혀도 비릿한 내음이 난다.
새조개를 하나씩 집어 육수에 담갔다가 자신의 취향대로 익힌 다음 먹어야 한다.
익힌 새조개를 초장에 묻힌 뒤 시금치와 미나리를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다.
쫄깃쫄깃한 새조개를 씹는 맛과 시금치와 미나리에서 나는 단 맛이 잘 어울린다.
육수가 바특해지면 종업원이 추가로 육수를 부어준다.
반찬들도 괜찮다.
여수 돌산 갓김치도 있고 참꼬막도 내준다.
돌산에서 난 굴로 만든 굴전도 서비스로 제공된다.
새조개 샤브샤브를 다 먹고 나면 라면이나 우동,칼국수 사리를 넣어서 먹는다.
예전부터 여수 뱃사람들은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은 뒤 그 국물에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육수를 제대로 우려내면 국물이 하얗게 변한다.
그렇게 하려면 최소한 1인당 2∼3판은 먹어야 하지만 1인분에 3만원 하는 가격이 부담이다.
비싼 새조개 육수에 기름진 라면은 어울리지 않지만 보통 샤브샤브를 먹은 후 식사로 선택하는 죽이나 밥을 볶아 먹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
# 무침은 재료값이 비싸 한 접시에 5만원
새조개 무침도 있다.
새조개가 많이 들어가 있으며 양념을 잘 해 먹을 만하다.
재료값이 비싸 한 접시에 5만원짜리만 판다.
새조개 삼합도 눈길을 끈다.
새조개와 돼지고기,키조개를 돌판에 익혀 먹는다.
그러나 본래 새조개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샤브샤브나 무침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돼지고기 기름과 새조개가 만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치점은 일요일은 문을 닫고 논현점은 일요일에도 영업한다.
대치점 (02)556-0530, 논현점 (02)543-603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